로그인 스토리/2021년

재회와 궤적의 연회 로그인 스토리 1~3

nil_mh 2021. 3. 9. 15:32

2021.03.09
재회와 궤적의 연회 숏 스토리 (1)

카인 : 안녕, 오웬.

오웬 : .....

카인 : 이봐이봐, 무시하지 마! 혹시 배가 고파서 짜증난 건가.

오웬 : 헤에, 기사님은 다른 한 쪽 눈도 파내지고 싶은 거야?

카인 : 역시 엄청나게 짜증나 있잖아....

오웬 : 네가 건방지게 말을 걸어서 그래. 난 말야, 약한 마법사가 싫어. 조금만 손대면 금세 죽어 버리잖아?
그러니까 너도 죽고 싶지 않으면 나한테 쉽게 말 걸지 마.

카인 : 음-. 그럼 그건 안 권하는 게 좋을까. 네가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오웬 : ....잠깐. 그거라니 뭐야.

카인 : 설탕과자야. 우리 슈가를 자주 도매하러 가는 가게의 장인이 평소의 답례로 대접하겠다며 초대해 줬거든. 
너, 단 걸 좋아하잖아? 그래서 일단 권하자 싶었어. 네로랑 리케랑 히스도 함께지만...

오웬 : 내가 갈 리 없잖아. 인간과 어울리다니 바보 같아.

카인 : 하하, 그래?
그럼 모두에게 줄 선물로 맛있어 보이는 설탕과자를 골라 올 생각이니까. 기대하면서 기다려 줘.

오웬 : 하아?

카인 : ....아 참. 그걸로 북쪽 마법사들과 다과회라도 열면 어때? 그 녀석들하고는 부담없이 과자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오웬 : 있잖아, 기사님은 환각이라도 보는 거야? 북쪽 마법사들이 모여봤자 다과회가 아니라 서로 죽이기를 할 뿐이라고.
다른 녀석들한텐 안 줘. 다 나만의 걸로 할래.

카인 : ..... 역시 먹고 싶은 거 아닌가.....

오웬 : 뭐라고 했어?

카인 : 아니아니,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냐.

 

 



2021.03.11
재회와 궤적의 연회 숏 스토리 (2)

리케 : 메리트로 가게의 설탕과자, 너무 맛있었어요!
게다가 감사의 말도 해 주셨어요. 『항상 마법사의 슈가를 팔아 줘서 고마워』라고요.

히스 : 그거 기뻤지. 설탕과자를 대접받게 돼서 감사 인사를 할 건 이쪽인데.

리케 : 카인은 어땠어요? ....어? 카인이 없어....

히스 : 카인은 먼저 갔어. 나중에 아서 님과 검술 단련이 있다면서.
다같이 이야기하는 게 즐거워서 자기도 모르게 오래 있어 버렸다고 당황했어.

리케 : 그랬군요. 어? 이번엔....
네로도 없네요. 어디로 간 걸까요?

네로 : 이쪽에 있어. 영차....

히스 : 와! 어떻게 된 거야, 그 봉지....

네로 : 갑자기 없어져서 미안, 내일 아침밥 재료를 사 왔어. 시장을 얼핏 보니 좋은 식재료를 팔길래.

리케 : 반짝이는 생선과 색깔이 예쁜 채소군요... 내일은 뭘 만들 거예요?

네로 : 음-, 아직 메뉴를 확실히 정하진 않았지만, 평소보다 호화로운 걸 만들까 해.

히스 : 기쁘지만 갑자기 왜 그래? 내일 무슨 기념일이었나.

네로 : 아니, 그냥.... 할 생각이 좀 든 것뿐이야.

히스 : .....혹시 파우스트 선생님 일행이 간 신기한 레스토랑이랑 상관 있어?

네로 : ......

히스 : 가령 그 레스토랑의 요리사에게 약간 경쟁심이 있다든가.

리케 : 에? 그런가요?

네로 : 하하.... 없어없어.

리케 : 정말, 그런 걱정 안 해도 되는데! 전 네로의 요리보다 맛있는 요리를 먹어 본 적이 없어요. 
따뜻하고 상냥하고, 그런 기적 같은 요리는 네로밖에 만들 수 없어요. 그러니 자신을 더 자랑스러워하세요. 

히스 : 응. 나도 네로가 만드는 요리를 정말 좋아해. 

네로 : 그러니까 딱히 경쟁심 같은 게 아니래도... 뭐... 하지만, 고마워.

히스 : (조금 부끄러워하고 있어....)

리케 : (그렇군요, 이건 부끄러워하는 거군요....)


 

 

2021.03.14
재회와 궤적의 연회 숏 스토리 (3)

미틸 : <오르토닉・세아르시스피르체>!

피가로 : 좋아, 괜찮구나. 수고했어, 미틸.

미틸 : 네! 피가로 선생님, 오늘 훈련을 같이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피가로 : 천만에. 그럼 날도 저물어 가니까 오늘은 이쯤 하고 돌아갈까.

미틸 : 알았어요. 하지만 잠깐 괜찮으세요? 마법관에 돌아가기 전에 피가로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피가로 : 쿠키? 어떻게 된 거야, 이거?

미틸 : 오늘 훈련을 같이 해 주신 답례예요. 괜찮으시면 받아 주세요!

피가로 :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되는데. 하지만 고맙게 받을게.
아 참. 지금 같이 먹지 않을래? 미틸도 훈련을 아주 열심히 했으니까 그 상으로.

미틸 : 아, 감사합니다. 하지만....

피가로 : 미틸?

미틸 : 저녁식사 전에 과자는 별로 안 먹는 게 좋을까 했는데....
다른 분들에게 비밀로 하면 괜찮을까요? 그러면 좀 치사하려나요. 

피가로 : ............ 후후.....

미틸 : 엣, 왜 그러세요? 왜 웃으시는 거예요?

피가로 : 아니, 비밀로 하는 내용이 너무 얌전해서. 미틸은 정말 착한 아이구나. 

미틸 : 정말, 피가로 선생님... 절 어린애 같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피가로 : 그렇지 않아. 괜찮아, 피가로 선생님도 공범이니까. 오늘은 특별히 둘이서 나쁜 짓 해 버리자.

미틸 : .....에헤헤, 알았어요! 신기하네요. 왠지 조금 두근거려요.

피가로 : 맞아맞아, 심야에 몰래 마시는 술이랑 같아. 비밀과 자극이 딱 좋은 양념이 되는 거지.

미틸 : 술....

피가로 : 좋아, 미틸한테는 제일 큰 걸 줘야지! 자, 아-.

미틸 : 정말, 얼버무리려 하시고... 그럼, 잘 먹겠습니다!

피가로 : 잘 먹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