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팟 메인 에피소드/동쪽 나라

스팟 메인 에피 1~6화 - 셔우드 숲(시노)

nil_mh 2020. 12. 7. 00:26

-1화- 

현자 : 동쪽 나라 탑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동쪽 마법사 여러분과 토벌을 하러 갈 거예요. 

히스 : 잘 부탁드립니다. 

파우스트 : 빨리 끝내고 가지. 멋대로 행동하지 않도록. 

네로 : 네, 파우스트 선생님. 장난이야. 

시노 : 목적지는 어디야? 

현자 : 목적지는 셔우드 숲이에요. 시노가 분명 셔우드 숲의 안내인이었죠. 

시노 : 그래. 숲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의뢰인은? 

현자 : 블랑셰 성주예요. 

시노 : 주인님이? 

히스 : 아버지가? 

현자 : 아무래도 낯선 기마대가 갑자기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는 것 같아요. 여행자들이 무서워한다고 해서.... 

시노 : 다름아닌 주인님의 의뢰다. 나한테 맡겨. 

히스 : 무모한 짓 하지 마, 시노. 

시노 : 그래. 공을 세워 주겠어. 

파우스트 : 말 들어야 한다. 

시노 : 알아. 

네로 : 정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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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1 : 시노의 활약 기대하고 있어요. 

시노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시노 : 저버리지 않을게. 


>선택 2 : 셔우드 숲이 기대돼요. 

시노는 기쁜 듯 웃었다. 

시노 : 좋은 곳이야. 너도 마음에 들 거야. 


>선택 3 : 너무 바짝 힘내지 마세요. 

시노는 순간 눈썹을 찡그렸다. 

시노 : 바짝 힘내지 않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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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 : 맞다, 현자. 셔우드 숲은 깊어서 길을 잃기 쉬워. 길을 잃으면 목숨이 위험해질 거야. 
동료가 없어지면 바로 찾는 거다. 

현자 : 알았어요. 그렇게 깊은 숲이라니 무섭네요.... 

시노 : 좋은 점도 있어. 셔우드 숲의 전승으로는 놓쳤던 일행을 발견하면 그 유대감이 평생 끊어지지 않는다고 해. 
그러니 상성이 나쁜 녀석들이 있으면 셔우드 숲에 넣으면 될 거야. 

현자 : 아, 거친 처방이네요.... 하지만 알겠어요. 
길을 잃으면 바로 찾고, 찾아내면 유대감이 강해진다는 거죠. 이번에 시험해 볼게요. 




-2화- 

현자 : 여기가 셔우드 숲.... 

시노 : 내가 안내할게. 

파우스트 : 시노, 혼자서 가지 마라. 

시노 : 걱정 마. 내 정원이야. 

파우스트 : 앗, 저 녀석...! 참 나..... 

네로 : 평소보다 바짝 힘내고 있네.  

히스 : 저 녀석 말대로 여긴 시노의 정원 같은 거라서요.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거예요. 현자님과 선생님 일행에게. 

파우스트 : 좋은 모습이라니... 

네로 : 그런 말을 들으면.... 

현자 : 바짝 힘내는 게 귀엽게 느껴지네요....  

시노 : 느려. 이 주변 가지 다듬어 놨어. 빨리 와. 

파우스트 : 그래그래. 

시노 : 발밑을 조심해. 

현자 : 영차.... 고맙습니다, 시노. 

시노 : 인사는 됐어. 안내하는 게 숲지기의 일이야. 
내 뒤를 따라와. 

현자 : .....좀 멋있어.... 

히스 : .....해 보고 싶었구나, 저 대사.... 

네로 : 아하하, 할 수 없네. 오늘은 뭐.... 

파우스트 : 시노의 체면을 세워주도록 할까. 


현자 : 숲이 깊네... 낮인데도 깜깜하네요. 혼자였으면 다시는 못 나갈 것 같아요. 

히스 : 주민들도 여간해서는 숲 속 깊이 들어가지 않아요. 
숲 속 깊이 있을 자들은 지명수배자나, 도적이나, 사람을 공격하는 마녀나, 밀수업자나, 적군 병사들뿐이에요. 

현자 : 적군 병사요? 

히스 : 전쟁이 일어나면 숲에 복병이 숨어 있기도 해요. 그래서 영주는 숲지기에게 숲을 관리하게 합니다. 

현자 : 그런가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니 대단하네요, 시노. 

시노 : 뭐 그렇지. 




-3화- 

파우스트 : 이 근처에 출몰한 것 같군. 살아있는 자 이외의 기척이 남아 있다.... 

네로 : 말이 달린 것치고는 풀도 쓰러지지 않았어.. 정말 실체가 없는 기마집단인가보군. 

현자 : 이 근처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죽은 사람들의 망령일까요.... 

히스 : 그러고 보니 옛날에 도피한 공주와 기마대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현자 : 도피한 공주와 기마대? 

히스 : 근처 영지에서 상속 다툼이 일어나서, 거기에 휘말린 공주가 기마대의 보호를 받으며 도피했는데.... 
블랑셰 성에 도움을 청하기 전에 이 숲 어딘가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고 해요. 

시노 : 짐승이나 마물의 공격을 받거나 길을 잃고 아사한 거겠지. 
이 숲에는 사람보다 강한 게 많이 숨쉬고 있어. 

현자 : .....왠지 무서워졌어요. 

시노 : 괜찮아. 누가 같이 있는데. 조금 이따 야영하자. 망령 기마대가 나타나길 기다리자고. 


현자 : .....음.... 

시노 : 일어났어? 

현자 : 아.... 동료들은요? 

시노 : 파우스트와 네로는 정찰하러 갔어. 히스는 저쪽에서 자고 있어. 

현자 : 그랬군요... 시노는 피곤하지 않아요? 

시노 : 괜찮아. 

현자 :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시노 : 긴장하지 않았어. 블랑셰 가문은 내가 지킬 거야. 그게 내 일이야. 

현자 : 시노는 정말로 히스클리프네 집을 좋아하는군요. 

시노 : ....... 
혼자서 살 때 내겐 의미가 없었어. 

현자 : 의미....? 

시노 : 나를 위해 벌어서 나를 위해 먹었어. 부자유스럽진 않았지만, 나한테만 의미있는 날들이었어. 
블랑셰에 와서 히스를 만나고, 이 사람들을 지키자고 생각한 날 내게 의미가 생겼어. 
내가 여기 있는 건 날 위한 것만이 아냐. 
그렇게 생각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현자 : 시노.... 




-4화- 

시노 : 만일 내가 죽어도, 주인님이나 마님은 히스가 있으니까 날 잊으실지 모르지만.... 
히스는 날 잊지 않을 거야. 내가 첫 친구니까. 
그러니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 누군가의 마음 속에 내 자리가 있다면. 
어디서 돌이 되든 난 그 곳으로 돌아갈 거야. 

현자 : 돌이 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히스도 슬퍼할 거예요. 

시노 : 쉽게 죽을 생각은 없어. 다만, 이 숲에 나타난 기마대도 그런 놈들이 아닐까 했어. 
망령이 되었든, 마물이 되었든, 누군가를 위해 어둠 속을 달리는 거야. 
여행자들이 보기에 무서운 것이라도, 아니면 불쌍한 것이라도, 아직 가슴에 긍지를 품고 있어. 
....이상한 기척이 난다. 상태를 보고 오겠어. 무슨 일이 있으면 히스를 깨워. 

현자 : 알았어요... 조심하세요. 

히스 : ......... .....시노는 이제 갔나요? 

현자 : ....깨어 있었나요, 히스클리프..... 

히스 : 실은 처음부터.... 시노가 자라고 잔소리를 해서 자는 척하고 있었어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제가 현자님을 지켜 드릴게요. 

현자 : 고맙습니다... 깨어 있었으면 이야기도 들었겠군요. 

히스 : 네.... 시노에겐 비밀로 해 주세요. 듣고 있었다는 걸 알면 분명 화낼 테니까요. 
.....왜, 저 녀석은 저 같은 걸 위해 필사적인 걸까요. 
그만큼 블랑셰에 오기 전의 고독이 깊었던 거겠지만... 어떻게 마음에 보답해야 할지..... 

현자 : 시노는 히스에게 대가나 보상을 원하지 않을 거예요. 
히스가 히스였기 때문에 당신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어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히스 : 현자님... 

시노 : 히스클리프! 현자님! 

현자 : 시노.... 파우스트와 네로도.... 

파우스트 : 기마대의 망령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녀석들에게 해를 끼칠 의도는 없어 보여. 

네로 : 악의나 저주가 아니라 비장한 사명감이 느껴져. 

시노 : 그 사명감이 블랑셰 성을 함락하는 거라면? 주인님께 위험이 미칠 거 아냐. 
약간이라도 그럴 위험이 있으면 내가 녀석들을 섬멸하겠어. 알겠지, 히스. 

히스 : 시노.... 




-5화- 

시노 : 약간이라도 그럴 위험이 있으면 내가 녀석들을 섬멸하겠어. 알겠지, 히스. 

히스 : 시노.... 

시노 : 아아, 못 들은 걸로 해 줘. 너는 마음이 다정하지. 망령한테조차 동정심을 가진다니까. 
나 혼자서 저 녀석들의 목을 베어 오겠어. 이 대낫으로. 

히스 : 시노, 잠깐만! 

네로 : .........! 기마대가 왔어....! 

현자 : 창백한 기마대가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고 있어....! 

히스 : ........! 기마대의 저 문장..... 혹시...... 

시노 : .........!

창백하고 투명한 기마대들이 파도처럼 우리들의 몸을 빠져나갔다. 
그 때 이상한 영상을 보았다. 
수척하고 야윈 기사들이 늑대 떼에게 공격당하며 숲을 달려가고 있다. 
야윈 말들은 늑대에 물려 쓰러지고, 타고 있던 아름다운 여자의 드레스는 새빨간 피로 더러워져 있다. 
그래도 기사들은 달려간다. 

??? : 서둘러, 공주님을 지키는 거야.... 

??? : ....블랑셰 성에 도착하면 공주님은 반드시 살 수 있어..... 

??? : .....아아, 얼마나 깊은 숲인지.... .....출구를 못 찾겠어..... 

??? : .....블랑셰로 서둘러.... .....공주님을 지켜라.... 

늑대에게 공격당하고 굶주림에 시달리며 기사들이 달려간다. 
이윽고 뼈만 남은 모습이 되고도, 그들은 숲을 계속 달리고 있다..... 

현자 : ........! 

퍼뜩 정신이 들어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들 같은 환영을 본 것 같았다. 

네로 : 지금 본 게 망령들의 기억....? 

히스 : 저 문장은 상속 싸움으로 멸망한 가문의 문장이야..... 저 기사들은 도피한 공주의 기사들이야.... 




-6화- 

파우스트 : <거대한 재액>의 영향으로 숲을 방황하고 있는 망령들이 실체화할 힘을 얻은 건가.... 
알았겠지, 시노. 그들은 악의를 가진 적이 아니야. 큰 공적이 되진 않을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너와 마찬가지로 소중한 것을 지키려 하고 있을 뿐이야. 

시노 : ........ 

히스 : 출구로 이끌어 줘, 시노. 너는 세계 제일의 숲지기야. 
계속 방황하는 저 사람들을 저승으로 안내해 줘. 시노밖에 못 하는 일이야. 

시노 : ......알았어.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기사들.... 너희를 데려다 주겠어. 
오랫동안 헤맨 것 같군. 하지만 안심해. 이 숲은 내 정원이야. 
소중한 공주님과 함께 너희를 안전한 곳으로 안내해 주겠어. 
<맛차・스디파스> 

창백한 기마대가 빛에 휩싸여 아름다운 여자를 지키는 용맹한 기사단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들은 달빛을 받으며 밤하늘로 달려갔다.... 

시노 : 어떤 강적인가 했는데 그냥 망령 소동이었군. 

히스 : 그런 말 하지 마. 공주님도 기사단 사람들도 고마워할 거야. 의뢰하신 아버지도. 

시노 : 히스는? 

히스 : 물론 고마워하고 있어. 게다가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시노 : 정말? 파우스트랑 네로는? 

파우스트, 네로 : 했어 했어. 

시노 : 흐흥. 

현자 : 수고했어요, 시노! 공을 세웠네요! 

시노 : 뭐 그렇지. 라고 말하고 싶은 참이지만, 아직 일은 끝나지 않았어. 

현자 : 네? 

시노 : 너희를 안내해 줘야지. 셔우드 숲 출구까지. 자, 따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