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팟 메인 에피소드/남쪽 나라

스팟 메인 에피 1~6화 - 구름의 거리(미틸)

nil_mh 2020. 12. 17. 23:58

-1화-

현자 : 남쪽 탑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남쪽 마법사 여러분은 구름의 거리에 가실 거예요.

미틸 : 구름의 거리요? 저와 형님이 살았던 동네예요.

현자 : 그렇군요.

루틸 : 피가로 선생님의 진료소도 근처에 있어요. 레노 씨의 목장은 조금 멀지만요.

레녹스 : 그렇지.

피가로 : 집에 가는 듯한 느낌인데, 구름의 거리에 무슨 일이 생겼어?

현자 : 저도 잘 모르겠지만요.... 특이한 미아가 있다는 것 같아요.

미틸 : 미아?

루틸 : 어쩜, 큰일이네... 그럼 집을 찾아줘야겠어요.

레녹스 : 남쪽으로 이주한 가족일까. 남쪽 나라는 아직 개척 중이라 이주 오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피가로 : 그 애는 읍사무소나 학교에서 보호하는 거야?

현자 : 그게.... 집에 가고 싶다고 호소하지만, 깨닫고 보면 없어져 있대요.

미틸 : 이상한 이야기네요... 미아인지, 미아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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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1 : 미아라면 도와 주고 싶어요.

미틸 : 그렇네요. <거대한 재액>의 습격 때문에 가족과 헤어진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 애의 가족을 만나게 해 주고 싶어요.


>선택 2 : 수상한 자면 잡아야겠네요.

미틸 : 그렇네요.... 저희 동네에서 나쁜 짓을 할 생각이라면 절대 용서할 수 없어요.
제가 마을 사람들을 지킬 거예요!


>선택 3 : 미틸은 미아가 돼 본 적이 있어요?

미틸 : 엣....!
아..... 네, 네.... 몇 번....

루틸 : 순경 분께 보호받은 적이 있었지. 계속 안 울고 참았는데 내 얼굴을 보자마자 안심해서 눈물이 났댔어.

미틸 : 어, 어린 시절 이야기를 현자님께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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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틸 : 맞다, 현자님. 이번 임무하고는 상관없지만, 구름의 거리는 마법 약초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기후예요.
그래서 마법약을 만들기 딱 좋아요. 다음에 제 실험 오두막에 안내할 테니 마법약 만들기를 해 보세요.

현자 : 마법약.... 인간인 저도 만들 수 있을까요?

미틸 : 저나 다른 마법사가 서포트할 테니 안심하세요! 잘 되면 무척 기운이 나는 약이 만들어질 거예요.

현자 : 마법약 육성 말이죠. 알겠어요. 다음에 시도해 볼게요.




-2화-

현자 : 여기가 남쪽 나라 구름의 거리군요.

미틸 : 네. 형님 일행이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제가 현자님을 안내할게요!
저쪽에 저와 형님의 집이 있고, 저쪽에 학교가 있어요. 건너편 언덕 쪽에는 피가로 선생님의 진료소가 있고요.
큰 번화가로 나가는 건 저 길이에요. 황야가 넓어서 저희는 날아서 가지만 인간들은 역마차를 이용하고 있어요.

현자 : 역마차?

미틸 : 정해진 길을 오가는 큰 마차예요.

현자 : 버스 같은 건가? 재밌겠네요!

미틸 : 작은 마을이지만 다들 다정하고, 사이좋고, 굉장히 멋진 곳이에요.

현자 : 미틸 또래의 마법사가 있나요?

미틸 : 이 마을엔 나이가 비슷한 마법사가 없지만... 딱 한 번 만난 적이 있어요.
그 아이도 가족들과 함께 역마차를 타고 왔어요. 지금 뭘 하고 있을지....

루틸 : 미틸. 현자님.

미틸 : 형님!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 들었어요?

루틸 : 응. 미아라고 들었지만 얘기가 좀 다른 것 같아.

레녹스 : 아이들에게 놀자고 말을 걸고, 어른이 와서 보호하려고 하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아.
긴 머플러를 두르고 있고, 머플러를 휘날리면서 바람처럼 사라져 버린다고 해.

미틸 : 긴 머플러....

현자 : 그 아이의 정체는 대체 뭘까요. 피가로는 뭔가 아세요?

피가로 : 아마 코메테스... 여행하는 마법사 일족일 거야.

미틸 : 여행하는 마법사 일족이요?

피가로 : 그래. 앉아서 설명할게. 저쪽에서 쉬자.




-3화-

구름의 거리 사람 : 현자님, 어서 오세요! 밭에서 딴 찻잎으로 끓인 차 드세요.

현자 : 감사합니다. ....와아, 맛있다!

구름의 거리 사람 : 현자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말 모양 구름을 봤어요. 분명 좋은 하루가 될 거예요.

구름의 거리 사람 : 레녹스 씨, 또 커졌구나. 아내는? 당신처럼 힘센 사람이 신랑이 되면 기뻐할 텐데.

레녹스 : 키가 자라진 않았어요. 감사하지만, 아내 얘기는 좀....

구름의 거리 사람 : 맞아맞아. 행실을 안정시킨다면 피가로 선생님이 먼저지.

피가로 : 그러면서 나한테 소개는 안 해 주잖아. 의외로 레노보다 성실할 수도 있다고.

구름의 거리 : 아하하하!

피가로 : 이봐이봐, 웃을 일이 아니야.

미틸 : 피가로 선생님, 가벼우시니까...

현자 : 구름의 거리 사람들은 스스럼없네요.

루틸 : 네. 다들 좋은 사람들이에요.

미틸 : 피가로 선생님. 그래서 아까 말씀하셨던 여행하는 마법사 일족 얘기는요?

피가로 : 이름 그대로야. 코메테스 ¹들은 전세계를 여행하며 생활해. 
마법사는 지역에서 쫓겨나기 쉬워. 그래서 땅에 집착하는 걸 그만두고 처음부터 여행하며 사는 거야.
옛날에는 수백 명이 있었지만, 이젠 10명 정도로 줄었다는 소문을 들었어.

미틸 : 어째서....

피가로 : 마법사의 출생은 줄었고 인간들도 늘어났으니까 여행하는 마법사는 살기 어려울 수도 있어.
바람에 날리는 긴 머플러가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야.
늘어진 머플러가 땅의 색으로 물들기 전에 떠난다는 규칙이 있는 것 같아.
그러니 이상한 미아의 정체가 코메테스의 아이라면, 내버려 두면 나가지 않을까.

레녹스 : 그렇다면 안심이네요.




-4화-

루틸 : 하지만, 고향이 없어서 외롭지 않을까요....

피가로 : 고향이 없는 자들은 많이 있어.

미틸 : 저.... 그 아이를 만났던 것 같아요.

현자 : 네...?

미틸 : 혹시 아는 아이일지도 몰라요. 

루틸 : 여행하는 마법사 아이가?

미틸 : 형님, 전에 얘기했죠? 역마차를 타고 온 마법사 아이가 있다고.

루틸 : 아아! 집에 초대하려고 했더니 바로 마을을 떠나 버렸던 아이?

미틸 : 그 아이도, 그 아이의 가족도 땅에 닿을 것 같은 긴 머플러를 하고 있었어요.


현자 : 미틸!

미틸 : 현자님....

현자 : 여행하는 마법사.... 코메테스의 아이, 못 찾았네요. 

미틸 : 네.... 동네 사람들 말로 아이들이 놀고 있을 때 불쑥 나타났다는 것 같은데요.
피가로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벌써 다른 곳으로 가 버린 걸까....

현자 : 미틸이 만난 코메테스의 아이는 어떤 아이였어요....?

미틸 : 그게, 보기에는 리케를 닮은 아이로, 속은 브래들리 씨처럼 조금 입이 거친 아이였어요.
하지만 상냥했어요.... 저는 그 아이와 함께 처음으로 혼자서 하늘을 날았어요.
형님은 배운 지 얼마 안 됐으니 혼자 날면 안 된다고 했지만....
처음으로 말을 어겼어요. 두근거리고 무서웠지만, 조금 어른이 된 것 같기도 했어요.

현자 : 이해해요.... 저도 부모님 몰래 놀러갔을 때 떳떳치 않았지만 두근거렸어요.
실은 들켜서 나중에 혼났지만요. 

미틸 : 저도 형님에게 혼났어요. 하지만 그 아이가 해 준 말에 설렜던 것도 사실이에요.




-5화-

현자 : 뭐라고 했나요?

미틸 : 미틸은 착한 아이지만 마법사라면 자유도 알아야 한다고요.
잘못된 말일지도 모르지만, 리케와 이야기하다 보면 저도 가끔 생각해요.
리케는 '이건 하면 안 돼' 라는 말만 들은 것 같아서.... 저도 그 아이처럼 알려주고 싶다고요.

현자 : 미틸.....

미틸 : 아....! 현자님, 저기....!

현자 : 긴 머플러를 한 아이....!


현자 : 긴 머플러를 한 아이..... 저 아이가 미틸의 친구인 여행하는 마법사, 코메테스의 아이....?

코메테스의 아이 : 여어, 미틸.

미틸 : 날.... 기억해?

코메테스의 아이 : 기억해. 키가 컸구나.

미틸 : 너는 그대로 아이네....

코메테스의 아이 : 난 100년 넘게 이 상태야.

미틸 : 아버지와 어머니는?

코메테스의 아이 : 돌이 되었어. 이제 코메테스의 일족은 나밖에 없어.
남쪽 나라 아이들은 순수해. 그래서 나도 모르게 놀고 싶어졌어. 하지만 이제 갈 거야.

미틸 : 우....우리 집에 들르지 않을래? 형님 일행에게 소개해 줄게. 밥도 같이 먹자.

코메테스의 아이 : 다음에 갈게. 여기는 있기 편해서 머플러가 물들 것 같으니까. 

미틸 : 그래.....

코메테스의 아이 : 이 마을에 미틸이 없어서 쓸쓸했지만, 기뻤어.

미틸 : 응....?

코메테스의 아이 : 너도 여행을 떠났구나, 미틸. 그게 바로 자유를 아는 마법사야.

미틸 : ......응!




-6화-

미틸 : 현자님의 마법사가 되었어. 많은 곳을 다니면서 멋진 것들을 많이 봤어.
이 분이 현자님!

현자 : 아.... 안녕하세요, 현자예요. 미틸의 친구를 만나서 기뻐요.

코메테스의 아이 : 나도 당신을 만나서 기뻐.
작별이야. 미틸, 네 마법으로 내 여행을 축복해 줘.

미틸 : 알았어!

코메테스의 아이 : 코메테스의 관습 기억나?

미틸 : 기억나. 안녕이라고 하지 않는 거.

코메테스의 아이 : 맞아. 언젠가 또 보자.

미틸 : 언젠가 또 보자! 조심하고 좋은 여행 해!
<오르토닉・세아르시스피르체>


레녹스 : 그럼 코메테스의 아이는 벌써 떠나 버린 건가.

루틸 : 또 집에 초대할 기회를 놓쳤네. 다음에 만나면 데려와. 좋아하는 음식도 물어보고.

미틸 : 네!

피가로 : 하지만 코메테스 일족도 이제 단 한 명인가.... 얼마 못 가 사라지겠네.

루틸 : 피가로 선생님! 미틸 앞에서....

피가로 : 아니아니, 얼마 못 간다는 건 상당히 나중 얘기라는 뜻이야.

미틸 : 알아요....
그래도 그 아이가 언젠가 돌이 돼 버려도, 코메테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레녹스 : 어째서?

미틸 : 여행과 자유를 사랑하는 마법사는 분명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요.

현자 : 그렇네요.... 미틸, 언젠가 또 그 아이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미틸 : 네! 언젠가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