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스토리/2020년

눈 내리는 거리의 선물 로그인 스토리 1~3

nil_mh 2020. 12. 18. 11:36

2020.12.18
눈 내리는 거리의 선물 숏 스토리 (1)

레녹스 : 파우스트 님. 계신가요. ......
메리 크리스마스. 산타클로스입니다, 파우스트 님. 선물을 드리러 왔습니다.

파우스트 : ......뭐야, 지금 말한 건..... 너,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건가.

레녹스 : 아뇨, 보통입니다만....

파우스트 : 거짓말 하지 마. 명백하게 이상했잖아. 

레녹스 : 죄송합니다, 말씀하셨듯 거짓말을 했어요. 전 산타클로스가 아닙니다.

파우스트 : 아니, 그건 아는데.... 혹시 누가 이상한 걸 알려 준 건가.

레녹스 : 이상한 건 아니지만, 아까 한 말은 현자님께서 알려 주셨습니다.

파우스트 : 현자가?

레녹스 : 네. 이계에서는 크리스마스라는 날 밤에 산타클로스라고 불리는 노인이 아이들을 격려하며 선물을 나눠 준다고 합니다.
그 때 아까처럼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축복의 말을 건넨다고 해서요....

파우스트 : 헤에. 즉 나는 너한테 미틸이나 리케 같은 아이라는 건가?
산타클로스인지 뭔지를 흉내내서 말을 걸었다는 건 그렇다는 뜻이겠지.

레녹스 : 그건.....

파우스트 : 농담이야. 용건은 뭐지?

레녹스 : 이제 식당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다고 합니다. 괜찮으시면 오시겠어요?
현자님이 파우스트 님도 꼭 오셨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파우스트 : 미안하지만 난 사양하겠어. 소란스러운 건 싫으니까.
......라고 말하고 싶지만, 크리스마스는 아이들을 격려하는 날일 테지. 오늘만은 특별히 참가하겠어.

레녹스 : 하하, 다행입니다. 동쪽 마법사들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파우스트 : .....

레녹스 : 파우스트 님?

파우스트 : .....나도 현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하는 게 좋을까?

 

 

 

 

2020.12.20
눈 내리는 거리의 선물 숏 스토리 (2)

오웬 : 안녕. 

히스 : 우왓! 오, 오웬.....

오웬 : 너무하네. 꼭 유령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히스 :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하지만 나 때문에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면 사과할게.

오웬 : 됐어, 익숙하니까.
그보다 너한테 좋은 걸 알려 주려고 했어.

히스 : 좋은 거....?

오웬 : 응. 현자님이 식당에서 재밌어 보이는 걸 하고 있는 것 같길래. 넌 안 가도 되나 해서.

히스 : 그, 그렇구나. 알려 줘서 고마워. 그럼 나도 가 볼까.

오웬 : 다녀와. 단 조심해. .....목을 매이지 않도록(*首をくくる : 목을 매다).

히스 : 목?!

오웬 : 쿠쿠리마스라고 몰라? 현자님의 세계에 있는 위험한 문화야. 꼭 고문 같은 이름을 갖고 있지.

히스 : .........

오웬 : 그래 그래. 쿠쿠리마스 밤에는 피가 떨어질 것 같은 색 옷을 입은 노인이 매일 밤 아이의 머리맡에 서 있대.
잘은 모르겠지만 무섭지. 왜 그래, 히스클리프?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히스 : (혹시 전에 현자님이 말씀하신 크리스마스라는 걸 말하는 걸까..... 알려 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오웬 : 이봐, 내 얘기 무시하지 마.

히스 : (저, 정정 못하겠어.....!)

시노 : 히스! 오웬한테 가까이 가지 말랬잖아.

히스 : 시노......

오웬 : 야아, 시노. 착각하지 마. 나랑 히스클리프는 사이 좋으니까.

시노 : 흥.
현자가 식당에서 쿠쿠리마스 파티를 한다고 했어. 빨리 가자, 히스.

히스 : 엣.
(시노도 착각하고 있어....! 난 대체 어떡해야 되지....)

오웬, 시노 : ?

 

 

 

 

2020.12.23
눈 내리는 거리의 선물 숏 스토리 (3)

미틸 : 아, 안녕하세요. 

샤일록 : 이런. 의외의 손님이군요. 오늘 밤 어떤 걸 찾으시나요? 논알콜 음료도 준비하겠습니다.

미틸 : 감사합니다! 하지만 오늘 부탁드리고 싶은 건 제가 아니라 피가로 선생님께....

샤일록 : 피가로 님께?

미틸 : 네. 파티 때 현자님이 크리스마스는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날이기도 하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모두에게 선물을 준비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피가로 선생님은 술을 좋아하시니까....

샤일록 : 그렇군요. 피가로 님께 선물이 될 만한 미주(美酒)를 준비할 수 없을지 제게 상담하러 오신 거군요. 

미틸 : 네....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죄송해요.

샤일록 : 신경쓰지 마세요. 당신의 귀여운 요구에 부응하는 건 나쁜 비밀 놀이를 하는 것 같아서 싫지 않습니다.

미틸 : 응? 지금 들린 소리는.... 

샤일록 : 어딘가에 고양이가 들어온 것 같네요. 그보다, 미틸. 잠깐만 눈을 감아 주시겠어요?

미틸 : 네, 네. 이렇게요?

샤일록 : .......
....여깄습니다, 손님. 이것이 당신과 소중한 사람의 크리스마스를 장식할 한 잔입니다.

미틸 : 엣, 이렇게 빨리 만드신 건가요?! 굉장해.....
와아, 하늘색의 너무 예쁜 칵테일이네요! 잔 가장자리에 묻어 있는 이건......

샤일록 : 파우더 형태로 만든 슈가입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가루눈을 이미지화했습니다.
몸을 생각해서 알콜은 충분히 약하게 해 두었습니다.

미틸 : .....감사합니다, 샤일록 씨!
이 답례는 다음에 꼭 할게요. 그럼 바로 피가로 선생님을 불러 올게요.

샤일록 : 다녀오세요. 그는 분명 방에 계실 테니 어서 가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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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 .....샤일록. 내가 몰래 술 마시고 있던 걸 들키지 않도록 숨어 있었던 걸 알면서....
네게 고맙다고 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캐묻고 싶은 게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지금 좀 복잡한 기분이야.

샤일록 : 후후. 하지만 저와 한가롭게 이야기하고 계실 때가 아니지 않나요?

피가로 : 그렇네.... 아무튼 고마워. 미틸이 오기 전에 방으로 가야겠네. 그럼 나중에 또 봐.

샤일록 : 네, 나중에 또 뵙지요. 귀여운 손님과 가게에 오시는 것을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