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팟 메인 에피소드/1주년 한정

1주년 한정 스팟 메인 에피 1~6화 - 비의 거리

nil_mh 2020. 12. 19. 21:10

(1주년 이벤트 '너에게 꽃을, 하늘에 마법을'의 배경 상황을 설명하는 기간한정 스토리입니다.)

 

 

-1화-

??? : 안녕, 탈리아. 새로운 인형극이 다 됐어.
미움받는 자가 마법으로 변신해서 전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야기야. 너는 분명 마음에 들어할 거야.
저기, 그러니까.... 이런 짓은 그만해.
봐, 네 발끝을. 나와 함께 춤췄던 사랑스러운 네 발끝이....
지금은 마치 썩은 흙 같잖아.
부디 더 이상 자신을 저주하지 마, 탈리아.....


청회색 머리카락의 소녀 : ........

비의 거리 공무원 : 너.... 너, 빗속에 우산도 안 쓰고 뭐 하고 있어. 보아하니 15살쯤 된 모양인데.

청회색 머리카락의 소녀 : ........

비의 거리 공무원 : 신고가 들어왔어. 레이스 장갑을 낀 수상한 소녀가 있다고. ....설마 마법사인가?

청회색 머리카락의 소녀 : ......... 마법.....

네로 : 여어, 기다렸지.

비의 거리 공무원 : 자네는....

네로 : 이 녀석의 오빠입니다. 미안합니다, 낯을 가려서요. 뭔가 폐를 끼쳤어요?

비의 거리 관리인 : 아니, 신고가 들어왔거든. 빗속에 우산도 없이 몇 시간이나 서 있다고.....

네로 : 일도 숙소도 좀처럼 찾질 못해서.... 하지만 간신히 목표가 생겨서 괜찮아요.

비의 거리 관리인 : 그렇군, 그건 축하해. ....그럼 이만 가지. 동생이 감기 걸리지 않게 해.

네로 : 감사합니다.

청회색 머리카락의 소녀 : .......

네로 : .....후, 이거 원. 자, 우산. 가져가.

청회색 머리카락의 소녀 : ......우산......




-2화-

네로 : 이 거리는 조용하고 평화롭고 좋은 곳이야. 하지만 그만큼 이단에겐 엄격해. 괴이한 거나 기묘한 것에게도. 
비 오는 날 우산도 안 쓰고 계속 서 있으면 눈에 띄지. 너, 마녀지?

청회색 머리카락의 소녀 : .....나.....

네로 : 안심해, 나도 마법사야. 너, 사람이랑 사는 데 익숙하지 않은 거야? 조심해, 이 거리 주민들은 예민하니까.

청회색 머리카락의 소녀 : ........ ....하늘색 좋아해?

네로 : .....왜?

청회색 머리카락의 소녀 : ....하늘색 우산이라서.....

네로 : 하하.... 뭐, 좋아해.

청회색 머리카락의 소녀 : .........

네로 : 이름은?

청회색 머리카락의 소녀 : 아마..... .....시안.....

네로 : 시안. 이건 행운의 우산이야. 널 비와 재난에서 지켜 줄 거야.
사람들과 잘 친해지며 살아. 못 친해지면 혼자서 살아. 외롭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익숙해지면 별 거 아냐. 여기는 물이 좋아서 매일 아침 커피도 맛있으니까.

청회색 머리카락의 소녀 : 응.... 고마워....

네로 : 그럼 안녕.


네로 : ....행운의 우산인가..... 꽤 오래된 말을 썼네. 이런 걸 아직 기억하고 있었구나.

파우스트 : 네로, 이쪽이다.

네로 : 선생님. 시노랑 히스도 기다리게 했네.

히스 : 어. 네로, 우산은?

네로 : 두고 왔어.

시노 : 하? 비가 오는데?

네로 : 젖는 거 좋아하거든.

시노 : 특이하네.

파우스트 : 바보같은 말을 하는군. 감기 걸리겠어. 들어와.

네로 : 오. 선생님, 우산 같이 쓰고 가는 거야?




-3화-

파우스트 : 뭐야, 그 놀리는 듯한 목소리는. 놀림받을 만한 말 한 기억은 없어.

시노 : 난 휘파람 정도는 불어. 아는 사람이 같이 우산 쓰는 걸 보면.

파우스트 : 왜.

히스 : 어째서?

시노 :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둘 다. 뭐, 히스는 다른 사람의 우산에 들어갈 필요도 그런 경험도 없나.

네로 : 대귀족의 아드님인걸. 우산도 마차도 식기도 전용인 게 있어. 공유 안 해도 돼.

히스 : 식기는 공유하기도 해. 음, 큰 접시 요리라든가....

파우스트 : 큰 접시 요리와 놀리는 게 무슨 상관이 있어. 애초에 난 귀족이 아냐.

네로 : 어깨가 맞닿는 거리에서 우산 하나를 같이 공유한다. 마치 세계에 단 둘뿐인 것처럼.

시노 : 빗소리에 묻히지 않도록 귓가에 속삭이기도 하지. 같이 우산을 쓰면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파우스트 : 그런가?

네로 : 불쌍해라. 저주상 선생님의 마음은 메말랐구나.

히스 : 안다는 식으로 말하기만 하고. 시노는 다른 사람이랑 해 본 적 있어?

시노 : 있어.

히스 : 이, 있어? 누, 누구랑?

시노 : 흐흥. 안 알려줘.

파우스트 : 그래서, 네로. 우산에 들어올 건가? 안 들어올 건가? 젖으면서 갈 건가?

네로 : 젖으면서 갈게. 쑥스러우니까.

파우스트 : 아아, 네가 쑥스러워서 놀린 거군. 이제 알았다.

네로 : 그런 표현은.....

시노 : 네로는 항상 그래. 중앙 나라의 궁정 요리사가 지도 역할을 부탁했을 때도 장난스러웠어.

네로 : 장난치지 않았어. 겸허한 마음으로 사퇴한 거야.
그랑벨 성에서 열리는 만찬 요리를 지도하다니 전혀 분수에 안 맞는다고.

히스 : 각국 대표들이 모이는 행사니까 각국의 축하 요리를 준비하고 싶다고 아서 님이 말씀하셨지.




-4화-

히스 : 네로에게 딱 맞는 일이야. 마법관에서 여러 나라 사람들의 요청을 듣고 있으니까.

시노 : 각국의 축하 요리, 다 맛있을 것 같아. 현자의 세계의 축하 요리는 뭐랬지?

네로 : 현자씨가 알려준 축하 요리는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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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1 : 팥밥인가 하는 거랬어.

네로 : 팥밥인가 하는 거랬어. 빨간 콩을 넣어서 빨갛게 물든 쌀을 먹는 것 같아.

히스 : 죽하고는 또 다른 건가? 토마토 리조또 같은 거?

시노 : 루즈베리를 넣으면 어때? 비슷하잖아. 빨갛고.


>선택 2 : 도미인가 하는 거랬어.

네로 : 도미인가 하는 거야. 축하할 때 먹는 생선인 것 같아.

히스 : 그렇구나. 레녹스에게 부탁해서 비슷한 물고기를 낚아 달라고 할까?

파우스트 : 그러고 보니 새우로 낚을 수 있다고 현자가 말했던 것 같군. 레녹스에게 조언해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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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 : 현자님의 축하 요리도 행사에 놓여 있으면 분명 기뻐하실 거야.

파우스트 : 그렇군. 네로, 최종적으로 지도 역할을 받아들였지? 결정적인 이유가 뭐였어?

네로 : 카나리아야. 행사의 테이블 웨어를 맡아서 기뻐하길래.
지도 역할이라고 해봤자 의견을 조금 내는 정도고,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었으면 해서.

히스 : 카나리아 씨와 네로는 사이가 좋으니까. 기대된다, 행사. 조금 긴장되지만....

시노 : 오랜만에 정장을 입은 히스를 볼 수 있겠군. 클로에가 만든 그 옷, 멋지지.

파우스트 : 또 중앙 나라 성에서 행사인가.... 이번에야말로 마법관에 틀어박혀 있어야겠어.

히스 : 선생님, 그런 말씀 마시고.....

비의 거리 주민 : 꺄아아악.....!

파우스트, 히스 : .........?!

시노 : 히스, 물러서. 상황을 보고 오겠어.

네로 : 잠깐, 시노! ....., 잽싸네, 저 녀석....!

시노 : .......! 뭔가가 건물 사이를 날고 있어. 마물인가?




-5화-

시노 : <맛차・스디파스>!

비의 거리 주민 : ......, 와아아...! 낫을 들고 하늘을 나는 소년이....!

비의 거리 주민 : 마.... 마법사다.....

시노 : 현자의 마법사, 시노다! 내 낫의 이슬이 되고 싶지 않으면 거미 새끼처럼 흩어져!

비의 거리 주민 : 힉.....!

히스 : 시노! 그러면 나쁜 사람 같잖아!
.........! 이 주변의 벽돌 벽이 녹고 있어......

파우스트 : 손대지 마라, 히스! 산성 독이다!

히스 : .....독...... 시노.....!

파우스트 : 가는 곳마다 벽이 녹아내리고 불길한 실로 덮여 있어..... 네로, 시노, 조심해!

시노 : ....., 비 때문에 잘 안 보여. 도망다니지 말고 정체를 드러내!

네로 : 너무 쫓지 마, 시노! 저건....

시노 : 거대한 새....?! 아니, 뱀인가....?! 새 꼬리에 거대한 뱀이.....

네로 : 도망쳐! 뱀이 내뿜는 독은 쇠도 녹인다고!

시노 : 큰일이야, 밑에 독성 비가 내린다! 히스! 파우스트!

비의 거리 주민 : 꺄아아아....!

파우스트 : <사티르크나트・무르크리드>

히스 : <레프세바이블프・스노스>

비의 거리 주민 : .........?! 머리 위에 빛이 퍼져서 독이 쏟아지는 걸 막아 줬어....?

파우스트 : 이 틈에 도망쳐! 히스, 주민들의 대피를.

히스 : 알겠습니다. 다들 이쪽으로 도망쳐요!

네로 : ....., 이 녀석 위험하네. 이런 동쪽 나라 시내에 나타날만한 마물이 아니야.

시노 : 네로, 물어봐도 될까.

네로 : 뭐야.




-6화-

시노 : 머리가 새고 꼬리가 뱀이면 무슨 요리가 돼?

네로 : 뭘까. 별난 요리엔 딱히 조예가 깊지 않아서.....

시노 : 하하. 별나다고 해서 항의하고 있어. 

네로 : 같이 처리해서 술로 담가 주지. 미스라나 샤일록한테 팔 수 있겠군.
얌전히 있어! <아도노디스・옴니스>!

시노 : 맞았다....!

네로 : 틀렸어, 소용없어! 

시노 : ...........?! 네로, 저기! 새의 등에 우산을 쓴 여자아이가!

네로 : ...........! ....너는.....

시안 : ..........

히스 : 새의 등에 여자아이가.....! 납치된 걸까요?!

파우스트 : ......아니......
저만한 마수의 등을 쓰다듬으며 달래고 있어. ....저 아가씨는 대체.....

시안 : ....갈게. 아버님이 기다리셔서.

네로 : ........! 잠깐......!

시노 : 놓칠까보냐.....!
<맛차・스디파스>!
.........!

히스 : 시노! 위험해.....!

네로 : 괜찮아?

시노 : 그래. 돌까지 부수는 부리인가. 조금만 늦었으면 이쪽이 잡아먹힐 뻔했어.
뭐야, 저 마물.... 파우스트! 너 알고 있어?!

파우스트 : ....내 기억이 맞다면, 저건 고대의 마수.....
바질리스크다.

히스 : 바질리스크..... 그 녀석 때문에 거리가 엉망진창으로.....

네로 : ........ 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