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팟 메인 에피소드/1주년 한정

1주년 한정 스팟 메인 에피 1~6화 - 병의 늪

nil_mh 2020. 12. 19. 21:11

(1주년 이벤트 '너에게 꽃을, 하늘에 마법을'의 배경 상황을 설명하는 기간한정 스토리입니다.)

 

 

-1화-

??? : 당신이 탈리아?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
...., 아프네...! 무슨 이런 여자가! 갑자기 가시나무로 후려치다니...!
악의는 없다고? 거짓말쟁이! 봐라, 뺨의 이 상처.... ......아......
그런가.... 그런 사정이 있었나.
소... 소리질러서 미안.... 바보 취급 하는 줄 알고.... .....항상 바보 취급 당해서.....
음.... 아, 이거....? 이건 내 꼭두각시 인형이야. 이렇게 움직이는 거야.
'꺼져! 굼벵이들! 세기의 천재 나가신다! 널 깔아뭉개서 발명할 테다!'
아하하! 우스웠어? 그거 다행이다!
지루했지? 이 세계는 지루하고 시시해. 선택받은 자만이 즐길 수 있어.
하지만 내 인형극 속에서라면.....
너는 세기의 천재도, 대마왕도, 여왕님도 될 수 있어. 어때? 즐겨 볼래?
그래야지! 자, 같이 세계를 부수자. 인형극 시작, 시작~.


미틸 : 후... 이 근처는 늘 덥구나.
하지만 처음 보는 식물이나 벌레가 잔뜩! 임무를 하는 김에 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아.... 수밀벌(水密蜂)이 둥지를 버리고 갔어! 굉장히 큰 둥지....!
리케에게 선물해야지! 녹여서 밀랍으로 만들어서 랜턴에 쓸 양초를 만들어 주는 거야.
후후. 달콤한 냄새가 나니까 분명 기뻐할 거야!
현자님의 선물은 뭘로 할까? 현자님은 분명 이렇게 말씀하셨지.




-2화-

미틸 : 현자님의 선물은 뭘로 할까? 현자님은 분명 이렇게 말씀하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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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1 : 맛있는 게 좋다고.

미틸 : 맛있는 게 좋다고.
아까 레노 씨가 드신 과일, 단맛이 난다고 했었어.
하지만 겉모습이 벌레랑 꼭 닮았으니까 현자님이 무서워 하실지도.


>선택 2 : 재밌는 게 좋다고.

미틸 : 재밌는 게 좋다고.
아까 형님이 주운 파란색과 빨간색 대리석 돌은 어떨까?
쥐고 있으면 빨개지고, 물에 담그면 파래지니까 현자님이 재밌어 하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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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틸 : 앗.....! 누구? 형님....? ....레노 씨....?
서, 설마 악어....?! ....., 와앗-! 피가로 선생님....!

녹색 눈의 아가씨 : .......

미틸 : ....아.....
(.....어린 여자아이다.... 녹색 브로치가 귀여워.... 당황해 버려서 창피하네....)
(하지만... 이런 데서 혼자 위험하지 않을까....?)
(리케 같은 녹색 눈동자....)

녹색 눈의 아가씨 : 저기....

미틸 : 무, 무슨 일인가요?

녹색 눈의 아가씨 : 이 주변, 위험해요.

미틸 : ....., 먼저 얘기해 버렸네. 마법사라 괜찮아요! 대마녀 치렛타의 아들이에요!

녹색 눈의 아가씨 : 하지만, 지금 실험중이라....

미틸 : .....실험중?

녹색 눈의 아가씨 : 잡아먹히지 않게 조심하세요.

미틸 : 앗....!

미틸 : .....사라졌어.... 저 소녀도 마법사....?




-3화-

루틸 : 미틸! 미틸-!

미틸 : 형님 일행이다.... 여기- 여기 있어요-! 레노 씨!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 오, 있다 있어. 슬슬 가자. 해가 질 거야.

미틸 : 네. 저기.....

루틸 : 와아....! 굉장히 큰 수밀벌집! 잘 찾았네, 미틸!

미틸 : 에헤헤.... 전에 형님과 같이 만든 밀랍, 리케에게 만들어 주려고요.

루틸 : 미틸, 착하구나. 리케도 분명 기뻐할 거야.

피가로 : .....어? 오즈가 있었어?

미틸 : 오즈 님....? 전 못 봤는데요....

피가로 : ........ 그럼 기분 탓인가....

루틸 : 피가로 선생님은 오즈 님과 사이가 좋으시죠.

피가로 : 그래?

루틸 : 사이 좋아요! 술도 자주 같이 드시고, 부탁하기도 하고 부탁받기도 하시잖아요?
현자님의 마법사가 되셔서 바로 얼마 전에 오즈 님을 만나신 참인데도.....
세계 제일의 마법사에게 이렇게까지 신뢰받다니 역시 구름의 거리의 인기인인 피가로 선생님!
그렇게 생각하고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었어요.

피가로 : 고마워, 루틸. 앞으로도 안심과 신뢰의 피가로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레녹스 : 저도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미틸, 아까 낸 큰 소리는? 무언가에 놀라지 않았어?

미틸 : 드, 들으셨어요? 여자아이가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피가로 : 여자아이? 혼자서?

미틸 : 네. 저보다도 어리고, 빛나는 물 속의 풀 같은 색 눈동자의.....

레녹스 : 밝은 초록색인가. 좋은 표현이구나. 시선을 사로잡았던 건가.

미틸 : 아, 아니에요. 리케를 닮은 것 같아서요. 가만히 보는 느낌도요.

피가로 : 그 애는 지금 어딨어?




-4화-

미틸 : 사라져 버렸어요. 실험 중이니 잡아먹히지 않게 조심하라면서요.

피가로 : .....실험?

레녹스 : .....잡아먹힌다?

루틸 : 어....? 무슨 소리지.... ....., 아....!
저기, 보세요. 늪 중심에서 거품이 솟아올라요.....

레녹스 : .....저건 뭐죠? 예전에도 있었던, 미생물이나 수초의 대번식은 아니겠죠....

피가로 : 음-. 이건.....
착한 아이는 도망가는 게 좋을 것.

루틸, 미틸 : 엣.....?!

피가로 : 레녹스.

레녹스 : 알겠습니다. 루틸, 미틸. 이쪽으로!

미틸 : 레노 씨....! 늪 속에 커다란 그림자가....!

루틸 : 저건..... 생물.....?!

레녹스 : ..........?!
어떻게 된 거지. 이 얕은 늪에 이만큼 거대한 게 서식할 수 있을 리 없어......
저 검은 그림자가 생물이라면 해구가 상당히 깊은 바다에서만 볼 수 있을 거대한 짐승이야.

루틸 : 위험해....! 피가로 선생님도 도망쳐요!

피가로 : 괜찮아. 안심과 신뢰의 피가로 선생님이니까.
응?

녹색 눈의 아가씨 : .........

미틸 : 아..... 저 아이.....!

녹색 눈의 아가씨 : 위험해.

피가로 : .....너......

녹색 눈의 아가씨 : 물러나, 물러나.

피가로 : 그런 모습으로 뭘 하고 있는 거야?!

녹색 눈의 아가씨 : 온다. 나, 얘기했어.




-5화-

루틸, 미틸 : 뭐야, 저거.....?!

레녹스 : ....드래곤.....?! 아니, 저건.....?!

피가로 : <폿시데오>

녹색 눈의 아가씨 : .........!

미틸 : 커다란 괴물이 움직임을 멈췄어! 피가로 선생님, 대단해...!

피가로 : .....말도 안 돼.... 이 시대에 보게 되다니.....
바다의 지배자, 리바이어던.

녹색 눈의 아가씨 : ....., 도망가자! 이리 와!

루틸 : ........! 커다란 마물이 수면에 잠기려고 하고 있어....!

레녹스 : 반동으로 늪의 물이 넘치겠어! 거대한 성이 뒤집히는 것 같은 충격이 올 거야!
떠내려가지 않게 조심해!

미틸 : 레노 씨! 저 소녀는....?!

레녹스 : 온다!!

미틸 : ....., 우왓.....!

루틸 : 미틸.....! 형님의 팔을 잡아! 

미틸 : ....네.....! 콜록.... 콜록콜록..... 그 소녀는 어디로....?!

루틸 : ....., 모르겠어....! 빗자루로 하늘을 날아서 도망칠 거야! 

피가로 : .....사라졌다..... 이동 능력도 남아 있는 건가. 한 방 먹었군....
.....아..... 
.....아아, 심하네... .....생명이 풍부한 병의 늪이......




-6화-

레녹스 : ......, 콜록.... 흙먼지가 하늘로 솟아서 꼭 어두운 밤처럼.....
물이 말라붙고 나무들이 쓰러졌어.....
솟아올랐던 물고기들이 수십 마리나 펄떡이고 있고.... 산란을 맞이할 물고기들도 있었는데.....

루틸 : 살릴 수 있는 물고기만이라도 물이 남아 있는 곳으로 옮기도록 해요. 수초나 물 속에서 사는 벌레들도요.

레녹스 : 루틸.....

루틸 : 좁은 늪지에 밀어넣으면 결국 생태계가 망가질지도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이 나무도, 분명 저희보다 오래 살아온 나무일 텐데.

피가로 : 그렇네, 루틸.

루틸 :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 다들 진흙투성이네. 다친 사람은 없어?

루틸 : 네. 

미틸 : 피가로 선생님, 대단하셨어요! 그런 큰 괴물하고도 대등하게 맞서다니....!
저도 선생님 같은 마법을 쓸 수 있게 될까요?

피가로 : 응. 반드시. 얘기했지?

미틸 : 에헤헤! ....아, 하지만, 그 소녀....
선생님, 그 여자아이는 괴물과 같이 사라졌나요? 그 괴물은 적인가요?
그렇다면.... 그 소녀도 적이라는 뜻일까요?

피가로 : .........
아니, 적인지 아닌지 정하긴 아직 일러. 일단 마법관에 돌아가서 보고하자.

미틸 : 네.... 알았어요.

피가로 : .......... 리바이어던인가.....
이거 자칫하면 도시 여럿이 궤멸되겠군.